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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5 디트뉴스 1월호 글 게재 등록일 2015.01.28 18:27

2015년 1월 어린이집 아동폭력사건 하인리히의 법칙


▶ 어느 순간 불쑥 오지 않는다.
 2008년 5월 12일 중국 쓰촨성에서 일어났던 대형 지진의 경우를 보면, 지진이 올 때는 어느 순간 불쑥 오지 않는다. 징후들을 앞세우고, 초기 미진까지 앞세우면서 일어난다. 당시 쓰찬성에서 일어난 지진은 강도 7.8로 이는 30년 만의 대지진이었다. 쓰촨성 원촨에서 발생한 이 지진으로 9만여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한 번의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여러 번의 작은 사고가 지나가고 잠재적인 사고는 더 많이 지나간다는 것을 통계적인 법칙으로 정립한 사람이 하버드 월리엄 하인리히였고 그가 쓴 1929년의 논문이 발표되면서 하인리히 법칙으로 명명되었다.

 


▶ 어린이집 아동폭력 사건은 하인리히 법칙
 요즘 연일 어린이집 아동폭력사건으로 아동은 물론, 학부모와 어린이집은 그야말로 멘붕 상태다. 최근 잊을만하면 다시 불거지는 아동폭력 사건은 하인리히 법칙을 떠올리게 한다.

 교사의 처우개선에 대한 요구와 현실적이지 못한 무상보육 문제, 학부모의 무늬만 부모역할 등 많은 문제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계속해서 문제시 되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징후단계를 보였고, 최근 크고 작은 아동폭력 사건은 초기 미진의 상태를 보여줬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교사 처우에 관한 문제에 귀 기울이지 않았고, 현실적인 보육료에 대한 요구는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으며, 이에 대한 예산은 삭감되거나 반영되지 않았고 일부에서는 아이들이 온종일 지내야하는 어린이집의 난방비 예산을 삭감하기도 했다.



▶ 부모교육의 참여율은 30%를 밑돈다
 진정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꿈을 키울 수 있는 대한민국은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학부모들은 무상보육과 함께 무상양육의 틀에 갇혀 버린 듯하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실시하는 부모교육의 참여율은 30%를 밑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확대하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평소에 내 아이를 기관에 맡겨놓고 나는 내 아이를 기관에만 의존하지 않았는지 나를 비롯한 학부모 모두가 자문할 일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한결같이 처벌위주의 사후약방문을 내놓는다. 해당 어린이집을 운영정지, 또는 폐쇄명령을 내리고, 가해교사와 원장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자격정지 조치를 내린다.  그리고 아동폭력 재발방지와 예방을 위한 대책이라며, CCTV설치 의무와 보육교사 인성교육 의무화, 법 개정, 모니터링단 확대, 지자체와 경찰의 어린이집 전수조사와 지도점검 강화 등 연일 언론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아동의 보육과 교육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다.
 처벌위주의 재발방지, 예방대책은 근본적 문제의 해결을 거두기 어렵다. 즉각적으로 눈에 보이는 근시안적 조치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장을 중심으로 실정에 맞는 현실적이고 종합적인 미래지향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아동의 보육과 교육은 우리 모두의 의무다. 그 중에서도 보육은 인간의 근간을 만든다. 왜 부모교육의 의무화는 없는가? 당사자인 아동의 정서적, 심리적 안정에 대한 교육 의무화는 왜 없는가? 보육교사의 인성교육 의무화로 무엇을 기대하는가?



▶ “누가 너 때리지 않았어?” “그냥 알바한다” “사람들 만나기가 겁난다”
 이런 상황 속에 우리 모두는 상처를 입고 서로가 불신하는 블랙홀에 빠져들고 있다. 학부모는 아이가 집에 오면 맨 먼저 묻는 말이 “오늘 누가 너 때리지 않았어?”이고, 보육교사들은 자신의 직업을 물으면 “그냥 알바한다”고 말하고 어린이집 원장들은 “사람들 만나기가 겁난다”고 한다.

 아동폭력에 대한 사건은 강력히 처벌받아 마땅하다.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강력한 대응과 처벌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 마련과 관련 기관 종사자들의 반성과 자발적인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 지금 이 시간에도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많은 아이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간과하면 안 되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지금 이 시간에도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많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TV를 통해 사건을 부모와 함께 봤고, 부모들이 수시로 오늘 맞지 않았느냐고 묻고, 선생님들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어린이집에는 경찰이 들락거리고, 수시로 낯선 사람들이 찾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직감적으로 느낀다. “지금 뭔가가 이상하다고, 불안하고 무섭다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이 진정 많은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인지,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여기 있는 아이들에게도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


▶ 벼룩을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울 것인가? 건강한 큰 나무의 주변에 자라는 독버섯과 이끼를 없애려 나무를 잘라낼 것인가? 썩은 고즈배기를 없애려 숲을 태울 것인가?
 전국의 어린이집은 4만여 곳에 이른다. 벼룩을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울 것인가? 튼튼하고 건강하게 잘 크는 큰 나무의 주변에 자라는 독버섯과 이끼를 없애려 이 나무의 밑둥을 잘라 내는 것이 맞는가? 썩은 고즈배기를 없애려 숲을 태우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인리히 법칙에서 배운다.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손해보다는 보이지 않는 간접적인 손실이 더 크다는 이야기다.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부터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보육, 교육의 실현을 위해 관련 종사자들의 진심을 담은 따뜻한 돌봄과 현장 중심의 정책 설정과 현실성 있는 행정 지원, 그리고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로 사회 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지금부터 시작되길 바란다.


필자소개 : 이  성  옥  

아동 정서심리 지원 통합시스템 개발자, 대전광역시 인구교육 강사, 아동 미술심리상담사, 성중독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주)나무와 숲 대표, (사)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서구지부장, (사)대전 세종 충남 여성벤처협회 상임이사, (사)한국 공공행정학회 운영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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